일기 (5) 썸네일형 리스트형 이토록 평범한 미래, 이어지고 순환하는 작가의 시간 올해의 첫 책이자 첫 김연수 작가의 작품으로 『이토록 평범한 미래』 (2022) 를 읽었다. 새해 첫 책으로 더할 나위 없는 글들이었다. 또 작년에 책을 읽을 때 자주 멈춰 사유하게 되었던, '시간'과 '이야기'. 내가 흥미롭게 생각하는 주제들이 가득 담겨있는 책이었다. 한동안 계속 이 책을 주변에 추천하고 다녔다. 그러던중 추천 받은 김연수 작가의 산문집 『지지 않는다는 말』 (2012). 10년의 텀을 둔 두 책은 많이 닮아있었다. 표제작 「이토록 평범한 미래」의 실재였다. 산문집에서 보인 작가의 사유들은 내 마음을 사로잡는 소설이 되어있었다. 특별한 독서 경험이 되었다. 나누고 싶은 경험이다. 두 권을 연달아 읽어보시기를 추천한다. "우리는 언제까지 이럴까요?" "다른 계기가 없다면 내년에도, 후년.. 나의 첫 하루키,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하루키의 글은 하나도 읽어본 적이 없었다. 피해가기 어려운 유명한 작가지만 왠지 모를 나만의 편견과 거부감이 있었달까. 는 하루키에 대한 관심보다는 달리기에 대한 관심으로 읽게 된 책이다. 달리기에 흥미를 갖고 부터 달리기와 관련된 유튜브 영상들을 봤고, 여러 영상에서 하루키의 이 산문집을 추천했다. 결론적으로는 하루키의 글을 꾸준히 더 찾아보게 될 것 같다. 편견과 부합하는 부분도 일부 있었지만(웃음) 무라카미 하루키의 글은 매우 내 취향이었다. 앞서도 말한 바와 같이, 일상생활에 있어서나 직업적인 영역에 있어서나, 타인과 우열을 겨루고 승패를 다투는 것은 내가 추구하는 삶의 방식이 아니다. 지극히 상식적인 말을 하는 것 같지만, 가지각색의 사람들이 있고 그것으로 세계는 성립되어 있다. 다른 사람에게는.. 두고 두고 읽을 성장 소설 <데미안>, 헤르만 헤세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 아마 데미안에서 가장 유명한 구절일 것이다. 이십대 후반이 되어서야 이 책을 읽은 나는 신비로운 친구 데미안보다 어딘지 나와 닮은 피스토리우스가 인상 깊었다. 그리고 더 어릴 때 이 책을 읽었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생겼다. 하지만 좋은 책이 늘 그러하듯이 언제 읽든 깊은 성찰을 하게 만들어주는 책이다. 내가 좋아하게 된 피스토리우스의 말들 다시 한번 무언가 정말 근사한 생각 혹은 죄 많은 생각이 떠오르거든 싱클레어, 누군가를 죽이거나 어떤 어마어마하게 불결한 짓을 저지르고 싶거든 한순간 생각하게. 그렇게 자네 속에서 상상의 날개를 펴는 건 아브락사스임을!.. 비오는 주말 도서관 힐링, 서울 방배숲환경도서관 주륵주륵 비내리는 장마 주간 집에만 있기엔 소중한 주말을 너무 날려버리는 느낌이라 도서관을 찾았다. 얼마 전 방문했던 손기정 문화도서관에서 쇼파의 아늑함을 맛봤던지라 쇼파가 있는 도서관이 없을지 네이버 지도를 뒤지고 또 뒤졌다. 생각보다 도서관 내부가 나온 사진도 없었고 그나마 있는 사진 속에 쇼파가 있는 도서관은 더더욱 없었다. 그러다 찾게 된 방배숲환경도서관 손기정문화도서관처럼 푹신하고 아늑한 쇼파사진은 찾지 못했지만 올해 6월 새로 개장한 도서관인 만큼 시설이 깨끗하고 다양한 자리가 많아보였다. 무엇보다 '숲환경'도서관 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초록초록한게 마음에 들었다. 그렇게 비를 뚫고 도착한 방배숲환경도서관 천고가 높고 창문도 커다랗고 초록초록한게 책읽기에 완벽한 공간이었다. 도서관 안에 카페도 .. 장마철 한강 러닝 10km 성수대교-잠실한강공원 요즘 더우니까, 비오니까, 피곤하니까.. 등 각종 핑계를 대면서 달리기를 미루고 있었다.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장마가 시작된다기에 이제 더이상 미룰 수 없다는 마음으로 한강 러닝을 하고 왔다. 한동안 비때문에 야외러닝은 못할테니 평소에는 가볍게 5km 정도 뛰지만 오늘은 10km를 목표로 했다. 오랜만에 뛰는 10km라서 혼자 뛰기보단 어플을 활용하는걸로 정했다. 평소엔 애플워치 운동만 켜고 하거나 인터벌, 스플린트 훈련 등은 런데이 50분 달리기 도전 프로그램을 사용하는데 오늘은 10키로 달리기가 목표였고, 구간마다 팁을 알려줄거 같아서 가상 마라톤 프로그램을 골랐다. 이게 큰 실수였다... 런데이 가상마라톤 프로그램을 시작하면 우선 목표 페이스와 같이 달릴 가상 러너의 수준을 설정한다. 이때까지만해도 .. 이전 1 다음